한국의 가을 10-11월 명소 -- 천안독립기념관 및 아산은행나무길 축제

나는 2019년 10월 25일에 남편과 시부모님을 함께하고 은행나무와 단풍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결국은 너무 일찍 와서 두 곳 모두 절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제대로 만개한 계절이라면 꼭 예쁠 것 같아서 11월에 여행할 수 있도록 두 곳을 소개해 드리기로 하겠다.

우리는 먼저 시부모님 댁으로 가서 모시고 오전 11시쯤 오늘의 첫 번째 명소인 천안 천안독립기념관에 도착했다. 천안독립기념관은 주차장까지 가는 길조차 은행나무가 좌우로 멋지고 규칙적으로 늘어선데다 이미 황금빛이라 나는 주차장에서도 기념사진을 몇장 빼놓지 않았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0월이나 11월에 천안독립기념관을 찾는 것은 굳이 한국의 역사를 보려는 것이 아니다. 천안독립기념관안에 단풍으로 가득 찬 산책로가 있어서 단풍 구경을 하러 온 것이다! 그 단풍길은 기념관 지도의 23번과 31번 노선이다.(여기 지도에서 금빛으로 표시된다)  천안독립기념관 외곽을 한 바퀴 돌아보고 추가로 천안독립기념관 안도 걸어보고 싶다면 이렇게 사진을 찍고 걸으면 3시간 정도 머물면서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날 내가 걸어온 코스는 분홍색으로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우리는 주차장에서 길을 따라 정문으로 걸어가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것이 천안독립기념관의 랜드마크(9번)이다. 지나면 두 높은 건물이 정중앙에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안 돼 항쟁기념관 앞 광장(12번)에 도착했고, 광장 양옆에 태극기 깃발이 장식돼 있다. 만약 여러분이 다른 건물을 보고 싶지 않다면, 여기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단풍 길로 가기 시작하면 된나.

한 번 가본 경험으로 나는 항쟁기념관광장 오른쪽에 단풍산책로가 길이 좋고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 그 이유는 왼쪽으로 출구 쪽으로 조금 접근해서 갈림길이 있는 곳 주변에 사진찍을 포인트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17번 고대의 유적지와 25번지의 레일 등을 볼 수 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한 바퀴 돌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이쪽이 좀 더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 단풍산책로로 들어서면 길 양옆으로 단풍나무가 자라고 있다. 애석하게도 내가 가는 날은 아직 피크가 아닌 듯 단풍이 조금밖에 안보였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단풍 사진 외에도 태극기, 고대 유적, 기차 레일까지 잘 볼 수 있어서 이날도 예쁜 사진을 많이 찍고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오후 2시쯤에는 근처의 유명한 아산 지중해 마을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이쪽 건물은 지중해 그리스 산토리니에 있는 블루화이트하우스의 디자인과 색조를 그대로 본떠 지었기 때문에 외국 휴양지의 분위기와 멋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식당 외에 카페나 이색 액세서리 가게도 있다. 정말 근사한 곳이다. 그러데 장소가 별로 크지 않어서 20분 정도면 다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은 천안 독립기념관과 다음 목적지인 아산 은행나무길 사이에 위치해 있어 동선을 잡기에도 좋다. 

평소에 우리는 시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면 주로 한식으로 많이 먹는다. 시부모님께 다른 음식을 맛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오늘은 특별히 양식 집을 선택했다. 그 식당은 바로 '농부 바비큐' 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세트 메뉴를 주문해서 먹는데, 2인분 (₩ 32,000), 3인분 (₩ 50,000), 농부 4인분 (₩ 65,000)의 세트 메뉴가 있다. 우리는 4명이라 당연히 4인분을 주문했다. 

정식에는 훈제 삼겹살, 등갈비 스테이크, 감자튀김, 치킨 윙, 옥수수 구이에 치즈가루, 볶음밥, 샐러드, 빵 등이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여기에 맥주와 사이다도 주문했다. 음식의 분량이 많이 없어 보여서 처음에는 부족할까봐 걱정했는데 마지막에 엄청 배부르고 조금 남았다. 음식 품질이 좋아서 맛있고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고기 살도 연하고, 옥수수에 치즈가루를 곁들인 게 새롭더라. 같이 나온 빵에는 KFC 코울슬로와 비슷한 백김치(?)를 곁들여 먹으면 식감이 너무 좋다. 나는 농부 바비큐를 아주 추천한다!!!

배부르게 먹고 바로 차를 몰아 인근 아산 은행나무길축제로 갔는데 도착했을 때는 오후 3시 반이었다. 충남 아산시에 있는 곡교천변에 은행나무 천그루를 심었기 때문에 10~11월이면 은행나무가 황금빛으로 변할 때마다 사방팔면이 온통 황금빛이다. 

또한 이곳의 은행나무는 수령과 몸집이 크기 때문에 길에서 바라보면 은행나무로 가려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고, 부채모양 은행잎은 땅에 분위기 있게 흩어져 있다. 어디나 은행 자취가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매년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축제'를 열었다. 2019년은 10월 25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렸었다. 2020년은 코로나19 때문에 진행할지 취소할 지, 아직 결정 되지 않았다.(2020년 10월 3일 기준).

요즘 날씨가 추운 편은 아니어서 그런지 단풍도 은행도 생각보다 늦게 변색되었다. 오늘 현장에 도착했을때 노란색이 많이 보여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괜찮다! 곡교천옆에 코스모스밭이 있는데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리고 왜 오후 3-4시에 여기로 오는 게 좋을까? 그건 바로 해질녘의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인데, 오후 5시에 해가 지기 시작할 때 해가 지는 로맨틱 분위기가 딱 보인다고 느껐다. 그래서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오후3-4시를 추천한다. 나의 조언과 나눔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 

천안독립기념관
주소: 충청남도 천안시동남구 목천읍 남화리 230-1
전화 041-560-0114
개방시간: 3-10월09:30-18:00, 11-2월09:30-17:00 (월요일 및 공휴일 휴무)
입장료 : 무료입장
홈페이지 : http://www.i815.or.kr

아산 지중해의 마을 - 농부바베큐
주소 :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명암리 948-2
전화 041-542-9482
영업시간: 수-금요일 17:00-23:00, 주말12:00-20:00 (월요일 휴무)

아산 곡교천 은행나무길축제
주소: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 948-2
축제일 : 매년 10월말부터 11월초중까지
홈페이지 : http://culture.asan.go.kr/_festival/